
막내아들놈 5학년초딩때 산에가서 별보면서 삼겹살도 구워주고 라면도 끓여준다고 꼬셔서 데리고간 제석봉
제석봉에서 1박, 천왕봉에서 일출본후, 중봉에서 1박일정으로, 백무동에서 시작된 힘든등반은 제석봉까지 7시간이나 걸려 지금도 아들놈이 등산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한다
7시간걸려서 올라간 제석봉에서 밤에 자는데 갑자기 쏫아지는 비소리와 텐트속으로 들어오는 물방울 ㅠㅠ
아들놈 데려오면서 기존 몽벨텐트가 작을것 같아 블랙다이아몬드 3인용텐트를 사서 처음으로 가져왔는데 물이 새다니ㅠㅠ
저녁내 수건으로 텐트속 물을 닦아 짜내고 침낭에 물이 덜 스미도록 신경쓰느라 잠도 못자고...
천왕봉가서 일출을 볼 계획은 이미 날아갔고 튀어나온 아들놈 주둥이 보기도 거시기 하여 하산을 결정한다
비에젖은 침낭 텐트무게는 어깨를 짖누르고 하산하는데 5시간 ...
결국 아들놈은 " 공부하는것이 등산보다 100배는 쉽다" 는 명언을 남기고 평상시 따라다니던 뒷산도 이제는 안간다...
다음날 텐트 삿던곳에 전화하여 어떻게 새텐트가 물이 새냐고 했더니"심실링 했나요 ?" "그게 뭐다요?"
이런 ! 블랙다이아몬드 텐트는 재봉선에 심실링을 해야 한다는 사실
내가 쓰는 몽벨 텐트는 심실링이 되어있는데 ㅠㅠ....